2012/02/28 20:33

20120228 지금 나는 #_Diary






상상이 머릿속을 헤집어 놓을 때가 있다.
그럴 땐 현실이 꿈에 점령당하고,
그러다 문득 꿈에서 깨면
비참함에 몸서리치게 된다.
마지막이기를 약속했던 시간들을 지나
지금, 우리가 분명 멀어져야 할 인연이었음을
되뇌이고, 또 되뇌어 봐도
그 부잡함 마저 아름답게 미화되어버림을 막을 수가 없다.
그토록 싫어했던 당신의 나약함 마저 연민하게 되고,
시덥지 않았던 약속들 마저 이제 와 지키고 싶어지면서
혹시라도 내가 평생 당신을 슬퍼하면 어쩌나.. 덜컥 겁이난다.
버스를 타고 가다 문득,
지하철을 타고 가다 문득,
동네 어귀를 걷다가도 그렇게 문득.
눈 먼 사랑의 끝은 쓰라린 법이었지.
주체할 수 없이 차오르는 울음을 꾸역꾸역 삼키면서
이젠 되었으니 내 마음 무뎌지게..
이젠 되었으니 기쁨도, 슬픔도 없게 해달라고..


그래도 있잖아...
우리를 슬퍼할 수 있음이..
지금 나는 너무 감사해.







20120228_ 지금 나는






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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