2010/03/16 23:23

그때 당신이 있어 주었으면, #_책읽는여자









"당신이 곁에 있었으면 좋았을 텐데."
나는 말했다.
"그때 당신이 있어 주었으면, 나 그렇게 고독하지 않았을텐데."
갑자기 외로워지고, 애인의 미소도 그 외로움을 치유해주지 못한다.
외로움은, 불쑥 찾아와 입을 쩍 벌린다.
그런 때마다 나는 걸려 넘어져 송두리째 삼켜져버린다.







_에쿠니가오리, 웨하스의자 中



 






언젠가 고독이 나를 그 나락까지 집어 삼켜
숨을 쉬기조차 힘든 순간도 있더라.
누구에게나 사람이 필요한 시간은 있겠지.
그런데 우리는 다행히 영혼까지는 이어져있지 않아서인지,
때마침 거부할 수 없는 어떤 강한 힘에 이끌려서인지
서로를 잔인하게 등져버리고
결국 우리는 모두 고독 속에서 혼자인 나를 보게 되나봐.

혼자가 아니었다면,
복작복작했다면,
혹은 니가 있었다면 고독하지 않았을까?
어쩌면 나는 '그 누군가의 있음'에 또 고독해 졌을지도 몰라.

그럼에도, 그럼에도 불구하고 말이야.
'그때, 당신이 있어 주었으면..'하고 바라던 때가 있어.
그래. 언젠가 다시 그런 순간이 찾아와도
난 '당신이 있어주었으면'하고 바랄 게 분명해.















덧글

  • 롱츠바 2010/03/17 01:28 # 답글

    외로우시군요!
  • DIANA 2010/03/17 08:11 #

    정말 단비같은 댓글이군요ㅎㅎ 깜짝 놀랐어요^^;; 외로움이라는게 단지 사람으로 달래지는건 아닐텐데. 그 순간이 오면 꼭 사람이 보고싶더라구요 정말 미스테리합니다ㅎㅎㅎㅎㅎ
  • 롱츠바 2010/03/17 10:10 #

    그런 사람이 있다는 .. 그 자체가 정말 큰 축복이예요.

    "보고싶어"라고 했을 때 달려와주는 사람보다, 아련히
    사무치는 그런 사람이 본인을 더 성숙하게 하는 것 같아요. 전 얼마전에 알았어요 ..^^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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