2009/11/13 16:13

크리스마스? #_Diary



소품샵은 벌써 크리스마스가 한창이었다.
이번 크리스마스에 난 무엇을 하고 있을까.
작년엔 친구들과 진탕 술을 마셨고,
제작년엔 이브날 잠들어서 26일에 일어났던 것 같은데.

처음 말하는 건데, 솔직히 나는 겨울이 싫다. 12월의 그 화려함이 사람을 자꾸 초라하게 만든다.
중학교 1학년이던 그 아이가 아직 겨울이 제일 좋다고 해도 눈 내리는 오후 어쿠스틱이나 듣는 내가 겨울을 좋아할 리 없다.
나이가 드는 것이 싫지 않냐는 내 물음에 누군가가 그랬다. 자신은 서른의 자신이 기다려진다고.
그의 말대로 서른의 우리들은 덜 상처받고 덜 흔들릴까. 이십대에는 감당하지 못했던 일들에 웃으며 웰컴할 수 있을까.
그런 그가 참 당당해보여 한때는 나도 나이듦을 기다린 적이 있었다. 그런데 사람이란 참 약한 존재여서 나의 서른은 이십대의 결정체일 것 같다. 불에 데었던 사람이 불을 피하듯이 서른의 나는 너무나도 조심스러워질 것 같아 겁이 난다. 쉽게 말하지 못할 것이고, 쉽게 단정하지 못할 것이고, 쉽게 행동하지 못하겠지. 그렇게 속으로 삭히다 삭히다 그 끝엔 마음이 가루가 되어버릴 것이다.




_나의 스물일곱을 생각하다가 문득.




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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